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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

힌두교의 나라에 이슬람 유적이 많은 까닭 여행의 최대 난관은 뜻하지 않은 '재해'다. 다행히 인도 여정 중 자연재해 앞에 숨죽일 만한 일은 없었다. 50도가 넘는 불볕더위에 고전하고 있지만, 이는 단순히 불편함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인간의 불찰로 불쑥 찾아드는 인재다. 특히 종파와 민족 간 적개심이 빚어내는 '테러'는 여행자의 목숨마저 위협하는 악재다. 풍성한 볼거리 덕에 북인도의 '골든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델리·아그라·자이푸르. 이 지역에 대한 일정을 수일 앞두고, 느닷없이 자이푸르에서 폭탄 테러 소식이 날아들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No problem'을 외치는 현지인조차 자이푸르 행을 만류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결국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할 '골든 트라이앵글' 여정은 한쪽 '이'가 빠진 채 진행됐다. 이번 참사는 힌두교와 이슬람.. 더보기
인도 바라나시에서 받은 문화적 충격 첫인상은 대상에 대한 이미지를 좌우한다. 초입에서 호객꾼의 장난질(?)에 된통 당한 터라, 인도 여정의 첫 목적지인 바라나시가 달가울 리 없다. 더구나 '죽음'을 터부시하는 우리네 정서상, 도시 한복판에서 공개적으로 화장하는 힌두교의 전통 장례식은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방인의 눈에 비친 모습일 뿐, 인도인에게 바라나시는 성지다. 이 도시를 관통하는 '강가'(갠지스 강)는 4억여 종류의 힌두 신 중 으뜸으로 꼽힌다. 특히 인도인은 힌두 신앙에 따라 '강가'의 성스러운 물에 목욕을 하면 모든 죄업이 소멸하고, 이곳에서 죽어 화장한 재를 강물에 뿌리면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난다고 믿고 있다. (윤회사상을 근본으로 하는 힌두교는 삶 자체를 고통이.. 더보기
네팔에는 가축에도 계급이 있다? 네팔에서 가축은 발에 차이는 돌멩이만큼이나 흔하다. 어딜 가나 산만한 덩치의 소를 비롯해 당나귀, 닭, 개 등의 가축이 사람과 한데 뒤 섞여있다. (무슨 이유에선지 돼지는 보기 힘들다) 도시 전역에서 방목을 하는 셈이다. 시골에서 우리를 만들어 가축을 기르는 우리네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카스트 제도'가 존재하는 힌두인의 나라여서일까. 가끔 가축 사이에서도 신분(?)의 차이를 느낀다. 이들에 대한 사람들의 대접이 각기 다르다는 얘기다. 종교적 이유로 신성시되는 소는 사람 못지않은 대우를 누린다. 느릿느릿 거리를 활보해도 누구 하나 소를 몰거나 회초리를 들지 않는다. 다들 소를 피해 둘러갈 뿐. 심지어 도로를 막아서도 운전자들은 소의 행렬을 가만히 지켜본다. 개 팔자도 상팔자다. 네팔에서 개를 묶어 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