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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여행길에서 나의 편견과 이중잣대를 생각하다 오늘은 엽서를 띄웁니다. 문득 엽서가 쓰고 싶어졌어요. 카파도키아는 그런 곳입니다. 풍경 하나하나가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지난밤에 이스탄불에서 밤차를 탔습니다. 많이 피곤했는지 엉덩이를 붙이자마자 잠이 들었죠. 사부작거리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먼발치서 동이 터 오릅니다. 비몽사몽간에 짐을 꾸려 내렸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주변 풍경이 몹시도 생경합니다. 황량한 벌판에 기암석이 삐죽삐죽 솟아 있습니다. 사방이 모두 그렇습니다. 혹성에 온 기분입니다. 우주선 비유에스(BUS) 호는 소행성 카파도키아에 저만 덩그러니 남겨두고서 지구 은하 저편으로 사라집니다. 카파도키아는 터키 아나톨리아의 광대한 지역을 통칭합니다. 제가 도착한 곳은 괴레메라는 작은 마을입니다. 먼 옛날 화산활동으로 이 지역에 셀 수 없.. 더보기
실크로드에서 힘의 논리를 실감했다 실크로드의 발원지 시안, 관문 둔황 중국 대도시를 떠나 서쪽으로 향했다. 하루를 꼬박 달려 도착한 실크로드의 발원지 시안, 다시 하루를 내달려 당도한 실크로드 관문인 둔황. 두 도시에서 나는 과거 카라반이 이룩한 영화와 함께 '승자 독식'의 패권주의를 보았다. 우리가 비단길이라 배워온 실크로드는 과거 동·서양의 상업, 문화, 교통의 교역로다. 한나라 때 수도 장안(현재 시안)을 떠나 서역길에 오른 여행가 장건이 실크로드의 기틀을 마련한 이후 중국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서양의 로마까지 동서양의 교류가 꽃을 피우게 됐다. 둔황은 중국 쪽에선 실크로드의 출발지, 반대로 서역 쪽에선 종착지 역할을 하는 사막의 오아시스 도시다. 실크로드 한가운데 위치한 타클라마칸 사막은 카라반의 목숨을 위협하는 장애물. 따라서 .. 더보기
실크로드의 관문 중국 둔황 둔황, 실크로드의 관문에는 늘 모래바람이 분다. 낙타는 목숨 걸고 사막을 건너던 카라반의 조력자다. 일본인 친구가 위구르족의 전통의상을 입고 신명나 한다. 실크로드를 주름잡던 위구르족은 이제 중국의 일개 소수 민족으로 전락했다. 그들은 의상만큼이나 화려했던 과거를 꿈꾸며 오늘도 독립을 외친다. 더보기